[국내주식] 노바렉스의 미래 파이프라인 (신규 소재 중심 분석, CPHI후기)

노바렉스 분석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저희 업계의 큰 행사인 CPHI라는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거리두기가 본격 해지된 이후 첫 전시회라 업계의 많은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행사였습니다. 저도 이날 참석하여 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신규 소재를 찾는데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이날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노바렉스였습니다. 노바렉스는 전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입구에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여 재작년에 준공한 오송 신공장과 개발 중인 신규 소재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날 노바렉스 부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소개받은 미래 먹거리인 개별인정형 소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국내에서 개별인정형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노바렉스" 

먼저 우리 업계의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크게 고시형 시장과 개별인정형 시장으로 양분되어있습니다. 고시형 원료란 식약처에서 고시한 기준에만 부합하면 사용이 허가된 원료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에서 투표권을 가질 요건과 비슷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이어야 하고 만 18세 이상은 투표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에 예를 들자면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기준 이상이기만 하면 어떤 홍삼이든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됩니다. 반면 개별인정형은 자격증이랑 비슷합니다. 부동산 중개인이 되려면 인대차보호법이나 부동산 임대법 등 각 관련 분야에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자격이 주어집니다. 건기식 업계에서도 초록입홍합오일이 관절에 좋다고 인식한 업체가 이건 고시형 68종에 포함되어있지 않으나 관절 건강에 효과가 있습니다란 증빙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체시험자료, 임상자료, 전임상 자료, 논문자료 등이 제출되야합니다. 이런 과정에 대한 비용이 최소 억 단위가 투입되기 때문에 개별인증형 신청은 본인들이 독점권을 획득한 원료들 위주로 개발에 들어갑니다. 

• 고시형 원료: 식약처가 인정한 기준만 부합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원료(예: 홍삼, 밀크씨슬 등 68종 )
• 개별인정형 원료: 68종의 고시형 원료 外, 효능이 있는 소재를 개별적으로 식약처에 증빙하여 인증을 획득한 원료. 개별인정형을 신청하여 취득에 성공한 업체는 일정 기간 해당 원료의 독점적 지위를 갖는다(예: 초록입홍합오일, 폴리코사놀 등)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들 중에서도 특이하게 독자적인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을 통하여 성장한 업체입니다. 잔티젠, 루테인지아잔틴 등 노바렉스가 직접 개발하여 획득한 신소재의 독점적 지위로 수익성 높은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면역유산균 Lactobacillus Sakei "

노바렉스가 이번에 개발한 면역유산균주인 락토바실러스 사케이는 세포실험, 동물실험, 인체적용 실험을 거쳐 개발되었습니다. 한국식 된장에서 유래한 이 균주는 염증성 면역인자를 감소시키고 면역 사이토카인의 농도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면역 시장은 홍삼이 주도하던 시장이었습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면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시장 규모가 커졌으며 기존 홍삼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다른 신규원료들이 노리고있습니다. 따라서 면역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애터미의 헤모힘 같은 경우 누적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만큼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유산균 원료의 특성상 안정성과 경제성을 고려해보아야 할것 입니다.

 

"관절 건강 소재 코드명: NR-06-01"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소재인지 원물에 대한 소개 없이 코드명으로 소개받은 원료입니다. 하지만 인체적용시험까지 완료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식약처 개별인정형 취득 후 세부 원료가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재의 경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소재입니다. 관절 소재 중 특이하게 액상제형으로 개발이 가능한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만기가 광고하는 호관원이라는 제품이 관절시장에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제품의 제형이 바로 액상입니다. 호관원은 액상 형태의 복용하기 쉬운 형태의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였습니다. 하지만 호관원의 단점은 기초원료인 MSM 특유의 맛이 떨어지는 것과 섭취량이 많다는 점입니다. 노바렉스의 새로운 관절 소재는 섭취량이 500 mg 이하에 액상을 베이스로 개발된 원료라고 합니다. 이는 호관원과 같은 파우치 형태나 요즘 대세인 앰플 타입으로도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노바렉스의 향후 미래 수익원의 한축을 담당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관절 시장에서 주목 받고있는 제품인 "호관원" 액상형태의 제품이다

"이너뷰티 소재 장미꽃잎 추출물"

장미꽃잎 추출물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보습에 효과가 있는 소재입니다. 논문과 임상 결과 상으로는 주름 및 미백 효과에 기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만, 주름개선과 미백효과에 대한 기능성을 식약처에서 허가 내주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출시한 타사의 로즈메리 자몽 추출물이 시장 안착에 어려웠듯이 자외선 차단과 보습만으로는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너뷰티 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같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화장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습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는 화장품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하여금 건강기능식품 구매를 유도하려면 상당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이어트 소재 레몬 버베나 복합물 "

레몬 버베나 잎과 히비스커스에서 추출하여 개발한 다이어트 신소재로 올해 개별인정형을 취득한 신상 중에 최신상 제품입니다. AMPK의 활성화를 통해 지방합성을 억제하고 에너지 대사를 증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허브인 레몬 버베나란 작물을 활용한 소재로 마케팅하기 나쁘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건식 시장의 트렌드 또한 생소한 것 낯선 것들이 마케팅으로 풀어내기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이어트 시장의 경우 굉장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재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금방 끓어올랐다가 금방 식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은 노바렉스의 기술적인 분석보다는 노바렉스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개별인정형 소재 개발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노바렉스는 개별인정형을 통해 성장한 것처럼 개별인정형 제품 파이프라인의 분석이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분석이 될것으로 판단되어 이번 박람회 후기를 공유합니다. 여러분의 성공투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